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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다 메다 신발끈을 매다. 가방을 메다. 2011. 11. 20.
일요일이 좋다. 이렇게 아무 것도 안 해도 되는 일요일 오후가 좋다. 그런데 아무 것도 안 해도 되는 일요일 오전은 더 좋다. 2011. 11. 20.
기타 몇달 전에 요즘 많이 생각하고 있는 것 두 가지, 혹은 나를 이야기 할 수 있는 두 가지를 적어야 했을 때가 있었다. 아주 작은 종이 두 개 중 한 개에는 '문학'이라고 적고 나머지 한 개에는 '기타'라고 적었다. 사실 '시'와 '기타'라고 적고 싶었지만, "시를 좋아합니다."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내겐 좀 고백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좀 에둘러 '문학'이라고 크게 적었다. (뭐 맞는 말이기도 하니까. 소설도 좋아해요. 시를 더 좋아하지만.) 갑자기 이게 생각난 건 어제 덕분에. '문학'이나 '시'말고, 두 번째 단어인 '기타'. 어제는 아주 오랜만에, 예전에 기타 배웠던 곳의 연말 공연에 갔다. 브라더와 내가 기타를 배웠던 공간은 매달 한 번 씩 정기공연을 하고(연습실에서), 매 해 연말에 아주 크게.. 2011. 11. 20.
『사랑의 미래』(문학과지성사, 2011) - 이광호 1. 『사랑의 미래』(문학과지성사, 2011), 이광호 - 이런 것이 바로 시가 된 산문인가. 2.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는 늘 얼마간 머뭇거리게 된다. 나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해야 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그냥 '사랑'이라는 단어를 써야하는 상황만으로도 어색해지고 만다. 어쩌면 그 단어에 반응하는 나를 보고 싶지 않아서일지도. 나는 사랑의 감정에 잘 휘둘리는 사람인데, 그런 나의 모습을 저 단어를 발음하는 순간 다른 사람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서일까. 이광호 선생님의 『사랑의 미래』는 문지 웹진에서 먼저 읽었다. 꼬박 연재를 따라 읽은 것은 아니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시(어쩌면 '아는' 시)와 함께 연재된 글 들을 골라 읽었었다. 마음 먹고 쭈욱 읽어야지 생각하며. 좋아하는 선생님이고, 또 제목.. 2011. 11. 16.
빛을 문 무엇. 늑대, 여우, 개 뭐든. 2011. 11. 6.
지구방학 (채PD 作) ‎1. 00;00;06;14 지구방학 -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2. 00;01;17;23 한희정 - 우리 처음 만난 날 3. 00;02;12;08 10cm - 오늘 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4. 00;04;59;09 채지혜 - 기타 칠 줄 알아요 5. 00;05;19;00 엔딩크레딧 (2011. 10월. @수원) 2011. 11. 3.
. 멀리 바라보라. 시간에 충실할 것.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2011. 11. 2.
비가 오려 할 때 - 문태준 나무 냄새 맡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은 시. 나무가 필요할 때. 비가 오려 할 때 비가 오려 할 때 그녀가 손등으로눈을 꾹 눌러 닦아 울려고 할 때 바람의 살들이 청보리밭을 술렁이게 할 때 소심한 공증인처럼 굴던 까만염소가 멀리서 이끌려 돌아올 때 절름발이 학수형님이 비료를 지고 열무밭으로 나갈 때 먼저 온 빗방울들이 개울물 위에 둥근 우산을 펼 때 -- 문태준, 『맨발』, 창비, 2006 마음이 좀 "술렁"인다 싶을 때 찾게 된다. 괜찮아요. 아마도. 아마도지만, 괜찮아요. 2011. 11. 2.
『이인』- 알베르 카뮈 ('이방인'으로 더 잘 알려진) 1.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에서는 '이방인'이 아닌 '이인'의 제목을 달고 카뮈의 소설이 출판되었다. 처음에 제목을 보고 '내가 아는 이방인이 맞나?'하며 펼쳐 보았다. 작가와, 첫 문장을 읽고 맞구나 했고. '이인'을 달고(?)나온 이유에 있어서는 맨 마지막 역자의 해석 뒤 덧붙이는 말을 보자면 덧붙이는 말: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심심한 양해를 구한다. 알다시피, 지금까지『이인』은 '이방인'으로 번역 출판되었다. 이미 고유명사처럼 굳어진 제목을 바꾼 것은 이 작품을 오랫동안 연구해 온 옮긴이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굳이 말하자면, '뫼르소'를 '메르소'로 부를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이방인'이라는 제목에 어떤 오류가 있다고 주장하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독자들에게 뫼르소의 진정한 정체성.. 2011. 11. 1.
오늘 몇 개 1. 를 보았다. 보다가 못 견디겠는 부분에서는 진짜 그만 보고 싶어서 정말 나가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다. 아, 혼자 보지 말 걸, 이라는 생각도 함. 결말도 무리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그래, 그러니까, 그런 거니까. 그래야지. 아. 아. 정말. 문학이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라'라고 이야기 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생각할 수 있게 해 주는 것. 그게 변하지 않을 문학의 힘. 다행이다. 희미해 지는 것 같을 때 늘 붙잡아 주는 것. 정말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생각했다. 어떻게 사는 것이 맞는 것일까. 아까 나리와의 대화. 당연히 변할 수도 있고. 그렇지만 그때 그때 믿는대로 해나가는 것 같다고. 변하지 않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어떻게 변하느냐가 또 중요하니까. 아무튼 .. 2011. 11. 1.
향기 - 이준규 1. 일단 이준규의 시 두 편. 향기 그것이 왔다 내일은 비가 왔다 비린 후회의 추억처럼 오늘은 마른 눈이 온다 벗은 살의 먼 기억처럼 거리를 지탱하고 사라지지 않는다 차를 한 잔 마시고 잊을 수 없는 것을 잊고 정교한 헛짓으로 번지는 벽 입을 다문 슬픔의 모습 그림자의 순간을 견디는 그림 없는 그리움 실패의 구축에 실패하다 완전한 망각을 권유하는 향기 그것이 왔다 -- 이준규, 『흑백』, 문학과지성사, 2006 "내일은 비가 왔다" "내일"인데 비가 "왔다"라니. "실패의 구축에 실패하다" 실패도 실패하는 것. 읽고 나서, 뭔가 '아...어떻게 이렇게 쓰는 걸까.'하며 주눅들게 된다. (......) 등단작이라는 하나 더. 자폐 누군가 나의 머리 잘린 꿈을 들여다보았다 햇빛의 유혹쯤이야 테니스공처럼 피.. 2011. 10. 31.
이렇게 하면 트랙백? 2011. 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