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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황동규 하나 더 적어야지. 이 시는 2학년 2학기 때, '창작의 이론과 실기'라는 과목 중 시창작 수업 시간에 외웠던 거다. ('창작의 이론과 실기' 과목은, 소설창작, 시창작, 영상콘텐츠 창작, 이렇게 세 개의 선택이 있다.) 아 이 수업은 이기성 선생님의 수업이었다!!!!!! 아직도 『불쑥 내민 손』(문학과지성사, 2004)에 선생님 싸인 못 받은게 정말정말 아쉽다. (+ 그 이후에 시론 강의도 들었었는데, 『타일의 모든 것』(문학과지성사, 2010)에 싸인 못 받은 것도. 아 그리고 진은영 선생님의 니체 수업도 들었었는데, 『우리는 매일매일』에도 싸인 못 받았다. 한 학기 내내 쑥스러웠던 건가. OTL.) 이 시 외운 날, 브라더를 만났다. (체화당 간 날) 시 외우는 거 동영상 찍어 준다고 몇 번이고 시.. 2011. 8. 21.
바오밥의 추억 [리빙포인트] 마음이 불안할 땐 좋아하는 시를 옮겨보면 좋다. 마종기 시인의 (『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 문학과지성사, 2006) 왜 그렇게도 매일 외울 것이 많았던지 밤샘의 현기증에 시달리던 나이, 큰 바오밥 나무를 세 개나 그려 소혹성 몇 번인가를 가득 채워버린 그 그림 무서워하며 헐벗은 날을 살았지. 그 후에 가시에도 많이 찔리고 허방에도 많이 빠지고 녹슨 못을 잘못 밟아 피 흘리면서 창피한 듯 눈치껏 피해만 다녔지. 나는 그렇게 살아냈어. 너는? 하느님이 제일 처음 심었다는 나무, 뿌리가 하늘을 향해 물구나무선 채로 늙은 의사가 되어서야 지쳐서 만난 아프리카 초원의 크고 못난 다리, 안을 수도 없어 어루만지기만 했는데 밀가루 같은 추억이 주위에 흩어졌어. 밤이 되는 열매와 야채가 되는 .. 2011. 8. 21.
밥도 잘먹고, 잠도 잘자는데. 밥도 잘먹고, 잠도 잘자는데, 뭔가 자기 전의 답답한 느낌이 푹 자고 일어났는데, 아침에 눈 뜨자마자 파팍 하고 이어지는 기분이 그냥 그렇다. 그렇지만 밥도 잘먹고, 잠도 잘잔다. 2011. 8. 21.
심보선 하나 더 심보선 하나 더 (『슬픔이 없는 십오 초』, 문학과 지성사, 2008) 1 세상은 폐허의 가면을 쓰고 누워있네. 그 아래는 폐허를 상상하는 심연. 심연에 가닿기 위해, 그대 기꺼이 심연이 되려 하는가. 허나, 명심하라. 그대가 세상을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그대를 상상한다네. 그대는 세상이 빚어낸 또 하나의 폐허, 또 하나의 가면, 지구적으로 보자면, 그대의 슬픔은 개인적 기후에 불과하다네. 그러니 심연을 닮으려는 불가능성보다는 차라리 심연의 주름과 울림과 빛깔을 닮은 가면의 가능성을 꿈꾸시게. 2 앉아서 돌아가신 아버지. 장롱 속에 숨어 우시는 엄마. 영영 짖지 않는 개. 등뼈 모양으로 시든 나무. 한데 뒤섞여 손안에서 비비면 모래바람이 되는 것들. 까칠까칠한 헛것들. 고개 돌려 외면하니 그제야 .. 2011. 8. 14.
할 일 1. 할 일 읽고 싶은 것, 읽어야 할 것, 공부해야 할 것, 외워야 할 것, 써야 할 것, 마무리 지어야 할 것, 찾아봐야 할 것, 또 읽어야 할 것, 다시 또 써야 할 것, 보내야 할 것. 둥둥 떠다니는데 뭘 먼저 해야할 지 몰라서 아무 것도 안 하고 있거나 저기에 전혀 포함 안 되는 것을 했다. 2. 기억나지 않는 어떠한 결심의 순간 이후로 요즘 너무 많은 이야기를 쏟아낸다. 3. 블로그에 담고 싶은 글도 있지만, 손으로 꾹꾹 적어놓고 싶은 글도 있다. 늘 새 다이어리를 사면 좋아하는 시를 적어놓는 것. 마음에 드는 새 일기장을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 스케줄러 형식의 다이어리는 올 해는 이제 그만........) 4. 어찌 할 수 없는 순간들이 지나가고 있다. 지금 생각나는 시는 심보선의 『슬.. 2011. 8. 14.
못잡고 그냥 흘려 보내고 있는 기분이다. 시간. 2011. 8. 13.
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 마종기 시인의 시집 『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문학과 지성사, 2006) 책 맨 뒤표지의 시인의 말 중. "시인이 모든 사람의 위에 선다는 말이 아니다. 시가 위에 선다는 말도 아니다. 나는 단지 자주 시를 읽어 넋 놓고 꿈꾸는 자가 되어 자연과 인연을 노래하며 즐기는 고결한 영혼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여태껏 성심을 다해 시를 써왔다고 말하고 싶을 뿐이다. 세상적 성공과 능률만 계산하는 인간으로 살기에는 세상이 너무나 아름답고, 겨우 한 번 사는 인생이 너무 짧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꿈꾸는 자만이 자아를 온전히 갖는다. 자신을 소유하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시를 읽는 당신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시를 읽으며, 꿈꾸며, 자신을 소유하며 사는 것이 귀한 것임을 아는 사람으로 살길... 2011. 8. 11.
한 살 한 살 한 살 더 먹을 수록 위로 하는 것도, 위로 받는 것도 점점 더 조심스러워지고 또 서툴어진다. 예전의 이광호 선생님 말씀이었나, 위로가 필요한 이야기가 보이면 무슨 말을 하기 보단 가만히 한 번 더 읽어보신다고. 김연수 아저씨의 글을 이따 붙여 넣어놔야겠다. 근데 왜 김연수 작가는 꼭 김연수 아저씨라고 부르게 될까.........(......) + 아까 붙여 넣고 싶던 것. 김연수, 『세계의 끝 여자친구』(단편집) 작가의 말 중(316쪽). "나는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에 회의적이다. 우리는 대부분 다른사람들을 오해한다. 네 마음을 내가 알아, 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네가 하는 말의 뜻도 나는 모른다, 라고 말해아만 한다. 내가 희망을 느끼는 건 인간의 이런 한계를 .. 2011. 8. 11.
아. 잘하고 있는 거겠지. 어제 오늘 이틀 다 좀 힘들구먼유. 2011. 8. 11.
_ 1. (짠) 1번은 이제 비공개로. 2. (사진1 : 3기 예쁘다 예쁘다 해 주시는, 샘터 털보사장님과! 사장님, 현주, 재용오빠, 나. 사진2 : 일찍 가서 사진1에는 없는 3기 막내 지예, 현주, 나, 주철환 선생님, 재용오빠.) 어제는 '샘터 500호 기념' '주철환의 행복콘서트' 주철환 님과 함께 우리 털보 사장님도 주인공이신 거다. 나는 이 나이에, 게스트 분들께 선물을 전달하는 선물순이가 (일찍 도착해서 영광스럽게도 뽑힘) 되었다. 선물 드려야 하는 타이밍을 잘 모르겠어서 좀 어버버거렸지만..... 우리는 "여기에 오면 참 편안해요."라고 이야기 했다. 말로는 잘 표현 안 되지만. "언니, 무슨 말인지 알겠죠?" "응." 3. 아, 어제 주 선생님의 아들은 무대에서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잠들 .. 2011. 8. 9.
2011 봄 2011 3월. 개강 첫 주에 아주 빠르게 숙제처럼 다녀왔다. 나는 내가 여행을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는데, 곰곰 생각해보면 그렇게 말을 할 만큼 여행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었다. (대학교 1학년 때 엄니와 '당일치기' 경주가 대학시절 제일 멀리 갔다 온 곳) 정말 난 여행을 안 좋아하려나, 하며 방학 끝과 개강 사이의 적절한 시간을 겨우 찾아서 간 그곳에서. (저번 겨울방학엔 지금 생각하면 많은 것들을 했다. 매일 가는 토익과 스터디, GS25 대학생 마케터 8기 활동, SNS 운영단 미투데이 팀, 샘터 마지막 기사 작성, 아름다운가게 봉사.....그 때의 체력은 도대체 어디서 났었던 걸까.......) 예상했던 대로 나는, 집에서 아주 조금만 멀어져도 집생각을 잔뜩 하는 여섯시 내고향.. 2011. 8. 3.
Beautiful_store_0132 (@독립문) + 페북에 썼던 거에 조금 더 써서. (감사한 우성 쌤, 부지런한 가형 쌤, 나, 묵묵한 청소년 봉사자인 동욱 쌤, 완전 명랑한데 새로 와서 몇 번 못 봐 아쉬운 은빈 쌤, 귀엽고 쿨하지만 따뜻따뜻한 소민 쌤, 그리고 감사한 마음 가득한 매니져님.) 사진 속의 모두가 다 잘 안 나왔다. (아 원래 토요오전 사진보다 훨씬 더 다들 멋있멋있한데....) 마지막 날, 2년의 시간을 탁매니져님이 깜짝 이벤트로 챙겨주셨다. 초 두 개의 케익과, 손으로 꾹꾹 써 주신 롤링페이퍼(이건 정말 감동). 정말 생각지도 못한 감동이었는데, 눈물이 나면 더 멋있을 것 같은데 ㅋㅋㅋ 눈물이 안 나서 "아 왜 눈물이 안 나죠 ㅠㅠㅠㅠㅠ" 만 두 번 반복. 오후팀 봉사자이신 정심 쌤께서도 편지와 아들 성찬이가 골랐다며(놀토마다 봉.. 2011.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