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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사게 될 거. 그냥 처음에 마음 갔던 걸로 사는 게 가장 효율적인 소비다. 며칠 전 산 세 개의 노트가..... (후략) 2011. 10. 30.
낯선 땅에 홀리다 - 김연수 외 (브라더 증정 도서) 얼마 전에 브라더가 줬던 『낯선 땅에 홀리다』김연수 외 (마음의 숲, 2011)를 읽었다. 여러 작가들이 각자 자신들의 여행기를 실은 건데 '문인들이 사랑한 최고의 문학 여행'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책이다. (글을 쓴 작가는 이름 순으로 김연수, 김중혁, 나희덕, 박성원, 성석제, 신현림, 정끝별, 정미경, 함성호, 함정임이다.) 거의 대부분이 익숙한 작가들이어서 각 작가의 챕터마다 그들의 목소리로 바뀌어가며 들렸다. 왠지 김연수 아저씨는 정말 김연수 아저씨스러운 목소리가 들렸고, 이어지는 김중혁 작가는 정말 또 김중혁 작가스럽게 목소리가 다가온다. 김연수 아저씨 부분에서 웃겼던 부분 갑자기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만난 대학생이 생각났다. 한국에서 스페인어를 가르치고 싶다고 내게 말했던, 그 스페인문학 전공.. 2011. 10. 29.
개 같은 가을이 - 최승자 가을맞이. 가을 시라면 가을 시. 개 같은 가을이 개 같은 가을이 쳐들어 온다. 매독 같은 가을. 그리고 죽음은, 황혼 그 마비된 한 쪽 다리에 찾아온다. 모든 사물이 습기를 잃고 모든 길들의 경계선이 문드러진다. 레코드에 담긴 옛 가수의 목소리가 시들고 여보세요 죽선이 아니니 죽선이지 죽선아 전화선이 허공에서 수신인을 잃고 한번 떠나간 애인들은 꿈에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그리고 괴어 있는 기억의 폐수(廢水)가 한없이 말 오줌 냄새를 풍기는 세월의 봉놋방에서 나는 부시시 죽었다 깨어난 목소리로 묻는다. 어디 만큼 왔나 어디까지 가야 강물은 바다가 될 수 있을까. -- 최승자, 『이 시대의 사랑』, 문학과지성사, 1981 나의 졸업논문주제 시인이기도 하였던 최승자시인. "여보세요 죽선이 아니니 .. 2011. 10. 29.
느낌의 공동체 - 신형철 (또!) 1. 형철 님 얘기는 요새 진짜 많이 쓴다. 그만큼 내가 아끼고 아끼고 있는 분. '책머리에'에 반했던 것처럼, 의 엄청난 '책머리에' 소개. (* 강조는 내가) "사랑할수록 문학과 더 많이 싸우게 된다. 사랑으로 일어나는 싸움에서 늘 먼저 미안하다고 말하는 이는 잘못을 저지른 쪽이 아니라 더 많이 그리워한 쪽이다. 견디지 못하고 먼저 말하고 마는 것이다. 그래야 다시 또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으니까.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진다. 나는 계속 질 것이다." (12쪽) 윽. 계속 질 것이다. "원고를 1년 넘게 붙들고 있다보면 이따위 책은 내지 않는 게 옳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순간이 몇 번은 온다. 그럴 때마다 손을 잡아주는 편집자가 곁에 있다는 것은 그 책의.. 2011. 10. 28.
잃어버리는 것. 무언가를 잃어버리면 잃어버린 물건보다 '아, 내가 잃어버릴 수 있는 사람이었다니!'생각이 먼저 난다. '안 잃어버리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같은 것. 카드를 잃어버릴 뻔 했으나, 그날따라 우연히 봉투에 전화번호를 적어달라고 했다. 몇 발자국 못 가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 요샌 너무 많은 광고전화 때문에 모르는 번호는 또 잘 안 받지만, 우리동네 전화번호라서 갸우뚱 했다. 역시 동네 전화번호라는 게 있는 것이 또 참 좋았다. 아무튼 약간 우물쭈물하다 받은 전화에서 "카드 놓고 가셨어요"라는 고마운 목소리를 듣고 가서 찾았다. 우체국을 걸어 나오며 전화번호를 적었던 것을 생각하며 '오, 이런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마음에 드는 이 단순함이여. 카드를 찾고 도서관으로 갔다.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동.. 2011. 10. 28.
기린이 근황 기린이 새벽에 과자 먹으면서 잘 지내요. 키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2011. 10. 27.
낙화유수 - 함성호 함성호 시인의 시는 가끔 뭔가 너무 전위적(?)이기도 해서, 날 놀라게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왠지 좋은 시인. 좋아하는 시인의 남편(!)이기도 하다. ('마음산책'출판사에서 나온 『마음사전』을 쓰신 김소연 시인의 남편) 덜 전위적(ㅋㅋ)이고, 좋아하는 시. 낙화유수 네가 죽어도 나는 죽지 않으리라 우리의 옛 맹세를 저버리지만 그때는 진실했으니,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거지 꽃이 피는 날엔 목련꽃 담 빝에서 서성이고, 꽃이 질 땐 붉은 꽃나무 우거진 그늘로 옮겨가지 거기에서 나는 너의 애절을 통한할 뿐 나는 새로운 사랑의 가지에서 잠시 머물 뿐이니 이 잔인에 대해서 나는 아무 죄 없으니 마음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걸, 배고파서 먹었으니 어쩔 수 없었으니, 남아일언이라도 나는 말과 행동이 다르니 단지, 변치 .. 2011. 10. 23.
그림. 사진은 브라더. 그림은 영수 쌤. 트위터 프로필사진 그림을 부러워 했더니 그려줬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2011. 10. 23.
지구방학 @수원 잔디밭 20111021 슬라이드 쇼가 잘 되려나. 어제! 2011. 10. 22.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 지구방학 저작권에 자유로운 우리 노래 너무 웃겨서, 안 웃으려고 계속 웃음 참는 :( 요 표정 ㅋㅋㅋ @ 수원 잔디밭 , 20111022 2011.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