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더 적어야지.
이 시는 2학년 2학기 때, '창작의 이론과 실기'라는 과목 중 시창작 수업 시간에 외웠던 거다.
('창작의 이론과 실기' 과목은, 소설창작, 시창작, 영상콘텐츠 창작, 이렇게 세 개의 선택이 있다.)
아 이 수업은 이기성 선생님의 수업이었다!!!!!!
아직도 『불쑥 내민 손』(문학과지성사, 2004)에 선생님 싸인 못 받은게 정말정말 아쉽다.
(+ 그 이후에 시론 강의도 들었었는데, 『타일의 모든 것』(문학과지성사, 2010)에 싸인 못 받은 것도.
아 그리고 진은영 선생님의 니체 수업도 들었었는데, 『우리는 매일매일』에도 싸인 못 받았다.
한 학기 내내 쑥스러웠던 건가. OTL.)
이 시 외운 날, 브라더를 만났다. (체화당 간 날)
시 외우는 거 동영상 찍어 준다고 몇 번이고 시도했으나
결국 난 매끄럽게 외우지 못했다......(수업시간엔 잘 외웠다...시험 보고나서 다 까먹는 것과 마찬가지인가.)
<일기>, 황동규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문학과지성사, 1978)
<일기>
하루종일 눈, 소리없이 전화 끊김, 마음놓고 혼자 중얼거릴 수 있음.
길 건너편 집의 낮불, 함박눈 속에 켜 있는 불, 대낮에 집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불, 가지런히 불타는 처마, 그 위에 내리다 말고 다시 하늘로 올라가는 눈송이도 있었음. 누군가 보이지 않는 손이 나비채를 휘두르며 불길을 잡았음. 불자동차는 기다렸다가 한꺼번에 달려옴.
늦저녁에도 눈. 방 세 개의 문 모두 열어놓고 생각에 잠김.
"혼자 있어도 좋다"를 "행복했다"로 잘못 씀.
밑줄은
"하루종일 눈, 소리없이 전화 끊김, 마음놓고 혼자 중얼거릴 수 있음."
이거랑
""혼자 있어도 좋다"를 "행복했다"로 잘못 씀."
여기.
+ 『불쑥 내민 손』을 펼치니
'이기성 선생님은 우리를 시인이라고 불러주신다'
라는 감동적인(!) 메모가.
|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