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쓴다. 한동안 무-지 쓰고 싶다가, 어느 순간을 넘어가니 그런 마음 자체도 안 들었다. 쓰고 싶은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지내고 싶은 것 같기도 한 아리송한 기분. 나중의 나는 분명히 지금 순간을 기억하고 싶어 하겠지. 기록하지 않은 순간들은 쉽게 잊혀질 거고. 그런데 또 이렇게 애써 기록하는 건, 사실 나중의 나를 위함 보다는 역시나 지금의 나를 위한 일인 것 같다. 지금의 내가 어마어마하게 과거를 궁금해하지 않듯. 미래의 나도 열심히 그때 그 순간을 기록하고 싶어 하며 살겠지. 그렇지만 역시나 나는 지금을 기록하고 싶어하는 나니까, 기록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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