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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매일

줌바

by 두번째낱말 2019. 4. 25.

이번 주 월요일에 처음으로 학교 헬스장의 줌바 클래스에 갔다. 체력을 위해 운동을 해야겠다 생각하며, 어떤 운동을 할까 고민하다가 줌바가 무엇인지 유튜브로 잠깐 찾아보고, 내 로망인 "방송 댄스"와 비슷한 것 같아서 선택했다. 나는 진짜 유연성도 없고, 춤을 출 몇 안 되는 기회(학교 체육시간, 입사 시 연수원)가 있을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소질이 별로 없다. 그런데 보아처럼 추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

수업은 7시부터 7시 55분까지 진행되는데 처음에는 정말 너무너무 재미있어서, '그래, 지금 나는 14살 아이돌 연습생이라고 생각해보자!!!!!!'라는 엄청난 의지로 따라하려고 했다. 그러다 너무 힘들어서 도대체 몇시지 하고 시계를 봤는데 나는 너무 힘든데 겨우 7시 25분인 것이었다. 그때부터 머릿속에는 이런 생각만 떠올랐다. '나는 데뷔를 포기한 아이돌 연습생이다, 나는 내 자신을 잘 아는 아이돌 연습생, 혹시 내가 여기서 쓰러지면 나는 남편 전화번호를 말할 수 있을까, 내 핸드폰은 지하 락커에 있는데, 락커 자물쇠 비밀번호를 영어로 이야기 할 수 있을까'

다행이 시간은 가고 무사히 55분이 되어서 쓰러지지 않고 잘 마쳤다. 다음 번엔 물도 가지고 올라가야지 생각하며 나의 첫 줌바 클래스는 끝. 어머니들이 왜 에어로빅을 하는지 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조금 더 잘 하게 돼서, 앞 뒤 눈치 보지 않고 더 씩씩하게 줌바를 출 수 있는 유연하고 튼튼한 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 즐겁게 춤추며 꾸준하게 운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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