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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을 말하라고 하는 게 아니에요. 학부 4학년 때 명작명문 읽기와 쓰기라는 누구나 다 알지만, 다 읽었다는 사람은 별로 없는 책들을 읽고 쓰고 또 토론하는 수업을 들었다. 나는 금세 떠올리고 또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잘 아니라(이렇게 하면 너무 명확히 인정하는 것이지만) 잘 머뭇거렸는데, 선생님은 우리에게 "정답을 말하라고 하는 게 아니에요"해 주셨다. 그리고 선생님은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하든 '그렇게 생각할 수 있구나'의 얼굴로 보아주셨다. "이야기를 건넸다가 튕겨져 나올 걱정이 없어서인지 쌤께는 좀 더 자연스럽고 자신 있게 내 이야기를 하게 된다. 피드백이 꼭 긍정적이지 않더라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게 전달해주신다. 이런 따뜻한 선생님이 학교에 계시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아니 이런 어른이 내 주변에 있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무슨 .. 2013. 2. 21.
정리와 마음먹기 정리가 먼저 필요한 걸까 아니면 마음먹기가 먼저 필요한 걸까. 고장났던 카프카 쥬니어를 다시 찾았다. 일상적인 것에 대한 감사함. 오랜만에 다시 찾아서 이거 쓰니까 또 정말 좋다. 한 컵 다 쏟았는데, 소리도 잘 나고 고맙다으잉. 곱게곱게 써야지. 아직 내 컴퓨터에서 커피냄새가 나긴 하지만. 새 와이파이와 연결도 잘 된다. 기쁘다. :) 설 전 행복. 2013. 2. 8.
믿는 날들 스스로를 믿는 날들을 생각한다.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조금 더 단단해지고 있는 걸 거야. 어쩔 수 없는 것들과, 마음 쓰이는 것들과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것들을 생각한다. 이해할 수 없는 것들도. 내가 믿는 대로 하자. 내가, 믿는 대로. 그리고 스스로 좀 더 노력할 것. 흔들리지 말것. 2013. 2. 5.
쩌리타령 부르고 싶구만 2013. 1. 18.
잘해야지. 열심히 할테니, 잘하게 해 주세요, 할 때 처럼. 잘하고 싶다. 2012. 12. 29.
메리크리스마스 스노우맨 2012. 12. 25.
광교의 눈 광교에 눈이 많이내렸다. 얼마 전에 학교에 눈이 펑펑 내려서 눈사람도 만들고 그러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막상 눈이 잔뜩 오니 추워서 잘 구경도 안 했다..... 밥 먹으러 가면서 그래도 꿋꿋하게 한 장 남겼음. 2012. 12. 9.
좋아하는 순간은 스스로 나는 어떤 순간이 행복한가 생각했다. 좋아하는 순간에 언젠가 이 좋아하는 순간이 끝날 것 같아 미리 슬퍼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겠다고도 생각했다. 생각 안 해야지. 진은영 선생님 시처럼 흰 셔츠 윗주머니에 버찌를 가득 넣고 매일 넘어지는 것 같지만, 그래도 느려도 시간만큼 걷고 있는 것 같다. 믿고 싶은 것. 2012. 11. 28.
날 것의 말 날 것의 말이 떠오를 때면, 그래도 조금 더 많이 생각하려고 한다. 한 세 번 쯤. 이게 정당한가, 나는 과연 마땅한가. 생각해보면 나는 마땅할리도 없지만, 마땅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또 마땅한가 물으면 갸웃거린다. 난 어쩔 수 없는 오이디푸스의 노래를 부르는 자인가. 정당한 가를 마음의 문제로 읽을 수 있을까. 숨막히게 보내고 있으나, 얼만큼 앞으로 나가고 있는 건진 안 보인다. 안 보인다니. 이것도 사랑의 나라일까. 앞으로 안 보이는 건 사랑의 나라라고 생각해도 될까. 보이지 않는 것은 모두. 성립하지 않더라도 믿는대로 본다면 그게 사랑의 나라가 아닐까. 시간 지나가는 걸 바라만 보고 있는 건, 그리고 그걸 기다리는 건 내가 좋아하는 방식이 아닌 것 같다. 내가 사랑하는 것과 내가 사랑하려.. 2012. 11. 13.
여름 워크샵 갑자기 여름 워크샵 가는 길에 엄청 졸았던 게 생각났다. 이 사진이. 머리 기울며 졸고 있는 모습.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2012. 11. 6.
생각했다. 내가 많이 쓰는 말 중 하나는 "생각했다"인 것 같다. 생각했다, 라는 말을 생각해봤다. 생각했다라는 말을 쓰는 것은, 관념 이후에 나오는 묘사를 언어로 하기 위해서일까. (무슨말인지 모르겠다만..) 아무튼 생각 이후에 언어가 있다. 그런데 생각은 언어로 하는 것(했던 것) 아닌가? 기숙사에 일찍 들어와서 밀린 빨래 널고, 그냥 생각. 2012. 11. 5.
비오는 등굣길 비오는 아침 등굣길에 생각하는 건 뭘까. 나오다 문득, "엄마, 모든 순간이 꽃 봉오리인 건 아닌 것 같아." 라고. 어제는 김애란 단편을 하나 엎드린 채로 읽었다. 방문 닫고 따뜻하니, 겨울이 왔구나 생각했다. 노래 틀어놓고 따뜻한 방에서 방청소, 책꽂이 정리, 귤먹기, 노래하기 이런 거 하고 싶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2012.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