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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매일

한국 다녀왔다 -

by 두번째낱말 2021. 1. 8.

 

미국에서 지낸 지 만 2년 정도 만에, 한국을 다녀왔다. 가서 자가격리 2주 하고 그 기간 포함해서 2달 반 정도 지내다가 12월 말에 다시 여기로 돌아왔다. 2020년은 많은 사람들에게 그렇듯 우리도 참 쉽진 않았다. 타지에서 아프면 병원도 쉽게 못 가는 거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들면서 더 긴장했었지. 물론 그건 지금도 여전하지만.

그래도 무탈함을 감사히 생각해야하는 2020년을 겨우 보내고, 새 2021년을 맞이했다. 12월에는 특히 한국에서도 집에만 있었지만, 그래도 가족들을 만나고 가자마자 만난 몇몇 친구들 덕분에 마음이 많이 평온해졌다. 인간이 얼마나 인간을 그리워 하는지 알게된 2020년. 

북적임이 지나가고 일상적인 이 셋만의 고요가 편안하게 다가온다. 다시 쌀을 씻고, 빨래를 돌리고, 틈을 봐서 조금씩 컴퓨터를 하고, 아침에 커피를 만들어 먹고, 빵을 굽고, 같이 산책갈 장소를 지도에서 찾는 보통의 감사한 일상으로 돌아왔다. 좋은 일이 많길 바라는 2021년이지만, 그 좋은 일이 대단한 게 아니라 아무일 없는 이런 일상이 지속되는 일이라는 걸 잘 알게 되었다. 

그래도 다짐하는 2021년. 조금 더 건강하게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운동도 하고 식단도 잘 하고.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할 수 있도록 바라는 2021년. 우리가 조금 더 평온하고 넓어질 수 있다면 더 없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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