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숙사에 살 때 좋아했던 시간은 연구실에서 돌아온 밤에 팟캐스트를 들으며 빨래를 널거나 걷거나, 바닥을 쓸거나 닦거나 했던 시간이었다. 가만가만 작은 내 공간에서 조용히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시간. 잘해야 되는 일 없는 일요일 밤에 신형철 아저씨 팟캐스트를 들으며 방정리를 하니 그때의 마음이 떠올랐다. 많은 것들을 버리며 아련하고 약간은 쓸쓸한 마음이 들지만, 그래도 이 쓸쓸함이 나쁘지는 않아서 시간을, 공기를, 마음을 가만히 기다리기로 한다.
#2.
방청소가 끝이 없다.
#3.
졸업 전날의 기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