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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매일

일요일의 계획

by 두번째낱말 2016. 7. 11.


1.

이번 일요일의 계획은 

1) 아침에 눈 떠서 토요일에 못 본 "그래, 그런거야"를

2) 라면을 먹으면서 다 본 다음에

3) 침대에서 누워있다가

4) 낮잠도 자고

5) 다시 일어나서 엄마가 해주는 밥 먹고

6) 누워서 티비보고 쉬다가

7) 8시 40분부터 "그래, 그런거야"를 또 보고 (본방 시청) + 김아라제작 매콤 오징어 버터구이와 함께

8) 씻으면서 헤어팩을 하고

9) 나와서는 하나 남은 얼굴팩을 하고

10) 오늘 하루 계획대로 잘 지켰다 뿌듯하게 되새기며

11) 웹툰 보고

12) 코코하는 것이다.



고로 나는 오늘 너무 너무 잘 보냈지만,

그래도 아쉬운 주말. 



2.

그렇지만 아쉽다는 건 얼마나 좋은일인가......

내일 할일이 있고, 그만큼 의무도 있고 자유도 있다는 것.


회사에서 너무 화가 많은 사람이 되어 가는 건 아닐까,

생각보다 너무 건방진 사람이 되어 가는 건 아닐까,

긍정적이지 못한 사람이 되어 가는 건 아닐까,

성장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 가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된다.


이렇게 걱정하는 걸 보면 내가 저 태도에 무관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네 개나 알고 있으니 내일부터는,

화도 덜 내고, 공손하고, 긍정적이고, 성장을 염두해두는 2년차가 되어야지.



3.

얼마 전 신 본부장님이랑 이야기 할 때, 본부장님이 10년 뒤, 20년 뒤 어떻게 되어 있을 것 같은지, 어떻게 되고 싶은지(?) 물어보셨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농담처럼, 꿈처럼 "40에는 등단해야지!" 했는데, 멍 때리다보면 닿지 않을 것 같은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찾아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10년 프로젝트로 생각하면 1년, 1년 나는 열심히 글을 놓지 않는 사람이어야 되는 거니까. 40에 등단이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그 내면엔 내가 시를 잊지 않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점점 시의 나라가 딴 나라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 그게 더이상 슬픈 느낌이 덜 들 때, 그게 좀 슬프다. 



4. 

하루 하루가 소중하다. 미루지 않고 지금 많이 행복할 수 있게. 언제나 미치게 아름다운. ----- 미루지 말고 행복하자. 지금 많이 감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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