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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해빠진 독서

라디오와 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 - 장정일

by 두번째낱말 2011. 10. 8.


1.
얼마나 간단한가.

 

라디오와 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



내가 단추를 눌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라디오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전파가 되었다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 준 것처럼

누가 와서 나의

굳어 버린 핏줄기와 황량한 가슴 속 버튼을 눌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전파가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사랑이 되고 싶다

끄고 싶을 때 끄고 켜고 싶을 때 켜는

라디오가 되고 싶다

-- 장정일, <라디오와 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

 
2.
목소리, 가 아닐까 생각했다.
목소리 때문에.
(나만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3. 
으, 역시 못하겠다.
난 언제부터 이렇게 제약이 많은 인간이 되었나. 
그래도 며칠 전에 했던 두 개의 대화가 왠지 위로가 된다. 헤에. 
둘 다 모르겠지만, 아무튼 두 분에게 고마운 순간. 
(이렇게 쓰면 나도 나중에 까먹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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