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얼마나 간단한가.
라디오와 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
내가 단추를 눌러 주기 전에는그는 다만
하나의 라디오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전파가 되었다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 준 것처럼
누가 와서 나의
굳어 버린 핏줄기와 황량한 가슴 속 버튼을 눌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전파가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사랑이 되고 싶다
끄고 싶을 때 끄고 켜고 싶을 때 켜는
라디오가 되고 싶다
-- 장정일, <라디오와 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
2.
목소리, 가 아닐까 생각했다.
목소리 때문에.
(나만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3.
으, 역시 못하겠다.
난 언제부터 이렇게 제약이 많은 인간이 되었나.
그래도 며칠 전에 했던 두 개의 대화가 왠지 위로가 된다. 헤에.
둘 다 모르겠지만, 아무튼 두 분에게 고마운 순간.
(이렇게 쓰면 나도 나중에 까먹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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