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세워놓고 잘 지키지 못하니, 요새는 스케쥴표를 아예 외면하고 있다. 계획은 종종 떠오르거나 수정되거나 외면되거나. 그래도 며칠 열심히 한 기억도 있는데, 뭔가 약간 '어렵다'생각이 들면 갑자기 정지하고 아예 다른 시간을 보내버린다. 공부할 게 너무 많으면 그 중 하나라도 하는 게 아니라 아예 모든 것을 다 외면하는 것처럼. 밤에 의식이 깨어 있는 시간이 좋다. 이렇게 뭔가를 생각하며 하는 것도 좋고. '영어 말하기'가 필요하다보니, 밤에 집에서(학교에서 이걸 하긴 조금 어려우니까) 생산적인 일을 해야하는 것인데, 생각보다 집에 있으면(생각보다가 아닌 생각만큼) 누워 있기가 쉽고, 한 번 틀어지니 조금이라도 바로잡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아예 또 외면해버리는 게 있다.
지난 주엔가는 통학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탈탈 체력이 방전되었었는데, 이번 주에는 학교를 좀 덜 가서 그런지 학교 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매일 강제로 출근하지 않아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몸 안 좋을 때. 아플 때 내 마음대로 별 부담없이(요샌 프로젝트 함께 하고 있는 것도 없으니) 내 체력에 맞게 쉴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 것인지. 내 삶에서 생산적인 일을 하면서 이럴 수 있는 시간들이 그렇게 많진 않을 것 같기도 하고(쉴 순 있어도 - 뭐 직장인의 월차 - 타인과 관계됨에 있어 오는 부담이 있을 것이니까).
그렇지만 영어 공부도, 취직 준비도, 무엇보다도 논문 쓰는 것도 참 어려웁다.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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