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는 매일매일

2014 다이어리

by 두번째낱말 2013. 12. 23.

+ 다이어리도, 스티커도 브라더 증정품 


브라더와 지구방학 연말 및 연초 행사인 다이어리 사기를 했다. 내년 까지 하면, 3년 째 쓰고있는 mmmg 다이어리인데, 종이의 질도 마음에 들고 별 다를 거 없는 디자인도 마음에 들어서 별 고민없이 올해도 이 다이어리를 선택했다. 새로운 것을 선택하면 또 새로운 것에 익숙해져야 되는데, 이 다이어리는 그런 고민과 적응의 시간들을 아낄 수 있게 다이어리 표지도, 구성도, 이름도, 느낌도, 종이기분도 다 예전 같이 좋아서 계속 마음에 든다. 익숙한 것에 감사. 

올해 초에 프로포절 미팅 할 때만 해도, 가로수길 갔다가 mmmg 들러서 구경한 적도 있고(아마 작년 다이어리도 프로포절 미팅 끝나고 샀던 것 같다) 그래서 그냥 브라더에게 가로수길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만나고 헤매도 안 나와서 찾아보니 올해 9월로 가로수길 점이 바이바이라고. 어떻게 할까, 인터넷으로 살까 고민하다가 3호선타고 아홉정거장. 안국점으로 밥먹고 이동했다. 사라진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함.

브라더랑 같이 몇 개의 색을 놓고 고민하다, 작년과 비슷하지만 약간 다른 톤의 화이트인 "어쨌든 화이트"를 선택했다. 한 쌍의 스티커가 두 개 들어있는 스티커도 한 쌍 씩 나눠 가졌고 하나는 다이어리에 다른 하나는 내 카프카에 붙였다. 

스티커를 붙이면서 들었던 생각은, 스티커를 지금 붙인 것 처럼 붙이면 카프카를 덮었을 때 내가 보기에 좋아 기분이 좋고, 만약 저 사과모양처럼 반대로(내 기준에) 붙인다면, 카프카를 열었을 때 예쁘게 보일 것이라는 두 가지 경우의 수. 곰곰 생각하다, 왠지 스티커를 반대로 붙이면 다른 사람 눈을 생각하는 거고, 지금처럼 붙이면 나를 위주로 생각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뭔가 이렇게 사소한 스티커 하나도 타인의 시선이 튀어 나오는 것인가, 이런 생각을 했다. 

결론은 나를 좀 많이 생각하자는 것. 스스로를 받아들이자는 것. 내가 생각하는 나와 실제의 내가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일 것. 이런 나를 받아들이고, 부족한 나를 인정할 것. 인정이라는 것이 체념이 아니라 내 자신을 더 많이 있는 그대로 좋아하는 것의 첫 시발점이다. 오롯한 자신을 제일 잘 아는 것도 '나'이고, 이런 스스로를 가장 많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도 '나'인 것. 

올해는 작년 보다 더 많이 손으로 기록해야지. 2014년도 다이어리와 함께, 기분만 미리 시작. :)

'우리는 매일매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획  (2) 2014.01.16
독립  (6) 2014.01.06
기숙사  (3) 2013.11.28
2009년의 김아라야  (2) 2013.11.03
  (0) 2013.10.3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