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별로 좋은 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해 없는 완벽함이 어딨겠는가. 한해 한해, 나 또한 나를 겪어가는 과정이라 한 살 더 먹으며 작년의 내가 몰랐던 스스로를 발견해간다.
어제 불쑥 송동생의 이메일(단체메일 아홉 명 중 한 명이지만)을 받았다.
"Dear. 일상을 살면서 생각나는 분들 // 후렴구가 이상한 용기를 줘서 보내봅니다 / ------ (후략)"
일상을 살면서 생각나는 분들 중 한 사람인 것도 좋았고, 또 이 동생이 일상 속에서 이렇게 문득 이런 메일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이 아홉 명이나 된다는 게(꽤 많은 숫자가 아닌가?, 내가 이 동생을 아끼는 마음만큼인 사람들이라면) 또 좋았다. 일상을 살면서 생각나는 사람들.
'단문'의 즉각적임이 주가 된 요새, 비슷하게 짧지만(짧긴 짧았다...) 상대적으로 묵직한 느낌이 드는 '메일'을 받으니 좀 새롭고 좋았다. 마치 이메일을 막 쓰기 시작했을 때 문득 받은 손편지처럼. 일상의 변화된 모습을 새삼 떠올렸고, 표현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표현. 이것도 얼마전에 쓴 송동생의 말. "줬던만큼 받지 못하면 바보가 된다는 생각으로 아까운 순간들을 낭비하지 않는 것", 사실 이 글의 시작은, 맨 첫 문장은 '바보가 되고 있는 걸까'의 이야기였다. 대체로 아니라고 다짐하지만, 오늘은 낭비의 날인듯. 잘 안 돼.
일단은 이상한 용기를 주는 후렴구를 가진 노래 가사를 좀 읽어보고 생각하기로 한다.
아, 그보다 빨리 자기로.
희망 - 라스페란자
그대 가슴속에 늘 함께있는 사람 아름다운 그대 사랑이죠
맘 깊은곳에 늘 함께한 그 사람 행복을 전해준 소중한 사람
험난한 길 걸을때, 또 힘들고 지칠때
힘 주고 지켜주던 참 고마운 사람
사랑은 그대를 다시 꿈꾸게 해줬죠
이제는 두려움 없겠죠 두 번다시
어두운 터널 지나 빛은 꼭 있죠
아름다운 진실 그건 희망이죠
어떤이는 태어나고 어떤이는 작별하고 어떤이는 아파해도
그대는 어둠속에서도 희망이라는 작은 목소리로 빛을 노래 합니다.
아픔일지 모르고 미움일지 몰라도
그 상처 이 노래로 힘 되어줍니다
희망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합니다.
희망은 언제나 당신을 웃게하죠
어두운 터널 지나 빛은 꼭 있죠
희망은 당신 마음속 사랑이죠
희망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합니다.
희망은 언제나 우리를 살게하죠
어두운 터널 지나 빛은 꼭 있죠
희망은 우리 마음속 사랑이죠
눈 앞에 펼쳐진 파란 하늘을 봐요
우리를 비추는 햇살 가득하죠
희망 그것은 기쁨을 주는
사랑이에요
희망 그것은 우리 안에 사랑 샘솟게 하죠
아름다운 진실 그건 희망이죠
희망은 마음속 사랑 그 이름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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