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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매일

정답을 말하라고 하는 게 아니에요.

by 두번째낱말 2013. 2. 21.

학부 4학년 때 명작명문 읽기와 쓰기라는 누구나 다 알지만, 다 읽었다는 사람은 별로 없는 책들을 읽고 쓰고 또 토론하는 수업을 들었다. 나는 금세 떠올리고 또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잘 아니라(이렇게 하면 너무 명확히 인정하는 것이지만) 잘 머뭇거렸는데, 선생님은 우리에게 "정답을 말하라고 하는 게 아니에요"해 주셨다. 그리고 선생님은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하든 '그렇게 생각할 수 있구나'의 얼굴로 보아주셨다. "이야기를 건넸다가 튕겨져 나올 걱정이 없어서인지 쌤께는 좀 더 자연스럽고 자신 있게 내 이야기를 하게 된다. 피드백이 꼭 긍정적이지 않더라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게 전달해주신다. 이런 따뜻한 선생님이 학교에 계시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아니 이런 어른이 내 주변에 있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무슨 날에 기쁘게 인사드릴 분이 있어서 좋다."는 d의 이야기를 보고 문득 선명히 떠올리고 싶어졌다. 


d몰래 d의 글 좀 긁어왔다.

- 페북에 올리려다가, 

d가 무서워서,

혹시 우리 선생님이 내가 시위(?)하는 것으로 오해(혹은 이해)하실까봐....


안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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