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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매일

옛날.

by 두번째낱말 2011. 10. 8.


1. 
갑자기 옛날 블로그 생각이 나서, 닫을까 싶어서 들어갔다. 블로그도 많다. 뭐 이렇게 여기저기 심어놨나 싶다. 나중이 되면 지금 이 곳도 그렇게 생각될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들어가서보니 그때의 내가 있다. 지치지도 않고 그 모습 그대로 있다. 오랜만에 읽다보니, 좀 더 어리고, 무모하고, 떠는 내가 담겨 있었다. 나는 그런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하니까, 아마도 지우지는 않을게다. 쑥스러운 마음에 닫아 놓으려다, 우연히 들르는 사람들의 숫자를 보곤(아주 적긴 하다) 관두기로 했다. 우연히 읽히는한 살아있겠지.

2.  
하루가 어떻게 가는줄 모르겠다. 정신없이 가고 있는데, 바빠서 정신없는 것이 아니라 정말 '정신'이 없다. 매일 흔들리는데, 그렇게 흔들려 놓고도 별로 변화가 없다.

3.
산책을 다녀온 아빠가 들어오자마자 엄마 옆에 앉아 이야기를 한다. 오늘은 좀 멀리까지 걸어갔다 와봤어. 오늘 걸은 새 길에 대해서, 그 길에서 만난 건물의 모습에 대해서, 그리고 그때 불었던 바람에 대해서. 이런 목소리가, 시간이 안심이 됐다. 넷이 가득 있는 휴일에는 생각하게 된다. 엄마는, 아빠는 혹시 이런 날들을 세고 있지 않을까. 하나씩 줄어드는구나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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