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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매일

by 두번째낱말 2012. 1. 20.



밤에 깨어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밤이다. 요새는 자꾸 그리워한다. 그리워 할만한 시간이 있어서 그런가보다 생각했다. 가만히 있으니까. 낮에 엄마가 묻는다. "뭐해?", "엄마, 나 그냥 가마니처럼 가만히있어." 

송지은이의 말도 자꾸 생각난다.
부분만 긁어 오려다, 예전에 페이스북에다가 썼던 거 다 가져 온다. 나름 나의 새해 다짐이었던. 2011년 세밑에 쓴 거. 
내가 좋아하는 송지은이(fb의 '반포치킨' 편에서 등장, 국문10)의 일기에는 "앞으로 하고 싶은 것들 - 줬던 만큼 받지 못하면 바보가 된다는 생각으로 아까운 순간들을 낭비하지 않는 것. 제대로 대화하는 것. 체면을 지키는 일에서 벗어나는 것. 솔직하게 다치는 것"이라고 적혀있었다. 동생의 일기에서 새삼 또 깨달았다. 순간은 얼마나 소중한가. 시간에 충실할 것. 

예전에 유시인의 글에서 "우리의 생은, 그것이 어떤 모양이든, 훌륭하고 아름다울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아무리 지난할지라도."라는 말을 보았다. 아름다울 '필요'가 있다는 것. 새해 첫 날을 빌어 다짐하는 것. 좋아하는 것 더 많이 좋아하고, 또 더 많이 감사하고 애써 행복할 것. '필요'라는 말을 잘 생각할 것.

이번엔 나의 메모. 예전에 "자라고, 자라고, 자라며 시를 상실하지 않길"이라고 적어놨었다. 내년에도, 또 그 후에도 잘 붙들고 있길 진심으로 바람(그리고 자라는 것도 바람). 나도, 내가 좋아하는 분들도 정말 많이 따뜻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새해 첫날은 이렇게. 
대체로 어떻게 살아왔는가 싶다. 내 마음에 떠오르는 만큼 주고 살았나. 그러다 다친 건, 지은이 말처럼 "솔직하게 다치는 것"일까. 솔직하게 다치는 건 괜찮은 것일까.

벌써 다섯 시다. 해 뜨기 전에, 정말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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