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아주 얇고 노랗고 예쁘게 떴다.
'이렇게 예쁜 달은 처음인 것 같아!' 하며
(이전의 기억은 다음의 강렬함이 오면 이렇게 쉽게 지워지는가.
난 이전에도 이런 생각을 했었을 것이다. 기억은 안 나지만.)
담고 싶은 마음에 카메라버튼을 누른다.
눈보다 더 잘 담을 수는 없는가.
두 개의 눈을 거쳐 달은 더 작아지고,
나는 더 잘 보고 싶어서 카메라를 보며
가까이 다가간다.
몇 발자국 걷다 멈칫.
'아, 내가 걸어서 닿을 수 있는 곳이 아니었지.'
그래도. 또, 걷는다.
아주 낮게 뜬 달.
바람이 불고,
달냄새를 상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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