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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방학 @수원 잔디밭 20111021 슬라이드 쇼가 잘 되려나. 어제! 2011. 10. 22.
옛날. 1. 갑자기 옛날 블로그 생각이 나서, 닫을까 싶어서 들어갔다. 블로그도 많다. 뭐 이렇게 여기저기 심어놨나 싶다. 나중이 되면 지금 이 곳도 그렇게 생각될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들어가서보니 그때의 내가 있다. 지치지도 않고 그 모습 그대로 있다. 오랜만에 읽다보니, 좀 더 어리고, 무모하고, 떠는 내가 담겨 있었다. 나는 그런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하니까, 아마도 지우지는 않을게다. 쑥스러운 마음에 닫아 놓으려다, 우연히 들르는 사람들의 숫자를 보곤(아주 적긴 하다) 관두기로 했다. 우연히 읽히는한 살아있겠지. 2. 하루가 어떻게 가는줄 모르겠다. 정신없이 가고 있는데, 바빠서 정신없는 것이 아니라 정말 '정신'이 없다. 매일 흔들리는데, 그렇게 흔들려 놓고도 별로 변화가 없다. 3. 산책을 다녀온 아.. 2011. 10. 8.
메타포 단어의 주인은 없겠지만, 신형철 평론가는 '에티카'를 씀으로써 '에티카'를 가졌다. 물론 그는 '에티카'를 가짐으로써, 그 말이 주는 무거움만큼 그 말을 지키기 위해 문학과 더 많이 싸워야 될 것이다. ("싸우다"는 표현은 신형철의『느낌의 공동체』'책머리에'에서 참고) 그래도, 좋겠다. '에티카'는 '좋다'는 말의 애매함을 넘을만큼 좋은 말. 갖고 싶은 말. 스스로를 표현하는 좋은 단어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도 뭔가 갖고 싶다고 생각했다. 좋은 말을 발견하게되면, 그 말이 '에티카'처럼 내가 닮고 싶은 삶의 지향까지 담을 수 있는 단어라면, 꼭 나의 단어로 만들고 싶다. 각자의 메타포가 있는 작가들이 부러운 시간. 2011. 10. 8.
1. 1. 책 감상 적기. 좋으려고 한 건데 뭔가 몇 개 쓰다보니 더 잘 쓰고 싶고(+자세히), 의식하고 쓰게 된다. 아 그러니까 덜 좋게 되고. 며칠 만에 쬐끔 지침. 그냥 좋은 만큼만 쓰자. 과제도 아닌데!!! "오늘의 책"같은 거 참여하는 것도 아닌데!!! 즐거우려고 하는 것이었는데!!! 2. 아. 기어코 금요일이 왔구나. 3. 아이폰 리퍼를 나는 할 것인가, 안 할 것인가. 1) 안 받기에는 괜히 좀 찜찜하다. 홈버튼도 마음에 걸리고, 배터리 빨리 닳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 2) 하지만 받기에는 파일 옮기는 거랑 (저번에 사진은 한 번 크게 옮기긴 했으나), 전화번호부 옮기는 것(네이버 전화번호부 같은 거 쓰면 되긴 하지만), 그동안 받은 앱들 다 까는 것(어차피 게임같은 건 잘 안 하니 SNS만 받으.. 2011. 10. 7.
쓰다 열심히 쓰다보면 시인 되나! 쓰는 거 익숙해지고 싶어서 계속 열심히 쓰려고 하는데. 아 이거 여기에 쓰고 쓰고 또 쓰다보면, 시인 되기 전에 파워블로거부터 되는 거 아닌가.....생각이.... 글아 늘어라! (개수만 늘지 말고) 2011. 10. 6.
? 익숙해지는 것. 물음표를 보면 자꾸 궁금해 해야하고, 마침표를 보면 더 이상 말을 못 하겠는 거. 느낌표가 많으면, 글인데도 불구하고 시끄러운 게 참 신기하다. '야!' 와는 달리 '야!!!!!!!!!!!!' 는 너무 크게 들려. 언제부터 이렇게 읽게 된 걸까. 이런 것도 글자처럼 배우게 된 건지. + 그런데 말들이 참 예쁘다. 요새 이런 낱말들을 빤히 보는 게 재밌다. 마칠 때는 마치니까 마침표. 쉴 땐 쉼표. 물어볼 땐 물음표, 느낌이 '짠'하고 오면 느낌표. 어디어디서 따왔을 때는 따옴표! 나는 따옴표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따왔기 때문에 따옴표라는 걸 얼마 전에 인지했다. 예쁘게 만들어진 말들. 2011. 10. 4.
방청소 1. 올해의 마지막 방청소, 라고 말했지만, 12월 즈음에 한 번 더 할 것 같긴 하다. 방청소까지 가는 단계. 1) 웬만큼 깨끗할 때. 책상과 바닥까지 마음 껏 쌓아두며 지낸다. 조금 쌓인 것은 금방 치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드니까! 2) 좀 쌓였을 때. 짐이 없는 방바닥 부분을 골라가며 밟고 다닌다. 가방같은 거 여러 개가 바닥에 깔려 있을 때 요리조리 잘 피해가며. 3) 많이 쌓였을 때. ....밟아도 되는 것(밟아도 고장 안 나는 것)은 그냥 밟고 다닌다....... 뭐 이렇게 쓰면 엄청 더러워 보이나....아 막 엄청 더러운 건 아니고(변명 중), 책이랑 프린트랑 이런 게 막 쌓인다. 바닥에도 책상에도. 아무튼 이렇게 꾸물거리다 드디어 방청소를 시작. "저번 방청소의 기억이 아직 남아있는데,.. 2011. 10. 3.
달이 아주 얇고 노랗고 예쁘게 떴다. '이렇게 예쁜 달은 처음인 것 같아!' 하며 (이전의 기억은 다음의 강렬함이 오면 이렇게 쉽게 지워지는가. 난 이전에도 이런 생각을 했었을 것이다. 기억은 안 나지만.) 담고 싶은 마음에 카메라버튼을 누른다. 눈보다 더 잘 담을 수는 없는가. 두 개의 눈을 거쳐 달은 더 작아지고, 나는 더 잘 보고 싶어서 카메라를 보며 가까이 다가간다. 몇 발자국 걷다 멈칫. '아, 내가 걸어서 닿을 수 있는 곳이 아니었지.' 그래도. 또, 걷는다. 아주 낮게 뜬 달. 바람이 불고, 달냄새를 상상하게 된다. 2011. 10. 3.
푸르다. 푸르다. 인조잔디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좋아서 계속 보게 되는 사진. 2011. 10. 3.
쉽지 않다. 어딨겠어. 2011. 10.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