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서의 마지막 저녁에 남긴 글을 봤다.
사실 오늘 아침에 출근을 하며 쓰고 싶던 이야기가 있었는데 조금 더 선명해지면 이야기 하기로 한다.
아래는 하와이에서의 두 가지의 이야기
1.
하와이의 마지막 저녁.
우리의 짧지도 길지도 않았던 신혼여행의 마지막 밤이다. 신혼여행은 그냥 여행과는 달리 우리의 인생에서 계속해서 이야기하게 되겠지, 싶다.
하지만 이런 특별한 날들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함께하는 일상의 날들이 특별한 날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더 많이 알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특별한 날들이라고 해서 상상할 수 있는 행복 이상의 마음들이 쏟아지지 않는다. 주례해주신 연상킴 선생님도 비슷한 말씀을 해주셨던 것 같은데. 주 내용은,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행복하라는 것. 이제 우리의 집이된 곳에서 빨래를 하고, 카레를 먹고, 수박을 자르고, 늦잠을 자는 보통의 날들을 상상한다.
주변의 상황들이 다 혼란스러운 시절에 지극히 개인적인 사람이 되어 내 자신의 행복만을 생각하는 날들이었다. 많은 사람들을 통해 경험적으로 인생에 이런 날이 별로 없을테니 다들 한 번 뿐이라고 이야기하는 거겠지. 잘 놀았다. 혼란스럽지만 하나씩 잘 마주쳐가야하는 다이나믹한 일상의 세계로 들어가야지.
2.
서로의 관계가 귀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건 서서히 시간에 걸쳐 받아들여지는 것임에 반해, 이런 시간을 통해 만들어진 관계가 - 좋은 이유에서라도 - 헤어지게 되는 건 순간으로 다가오는 일이라 어쩔 수 없는 일정량의 슬픈 마음이 든다.
학교를 다니면서, 회사를 다니면서 처음보다 나아진 것은 다행이도 비슷한 것을 좋아하면서 하고 있으니 헤어지고 또 만나고 한다는 것인데 그래도 이런 것들이 완벽히 위로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 영원히 헤어지는 것은 아닐 수도 있지만 분명 지금과는 다른 관계로 지속되겠지(더 좋을 수도 있겠지만). 많이 아쉽지만 떠나는 사람들의 행복을 진심으로 빈다. 안녕. 많이 고마웠어요. 어디서든 꼭 또 만나요.
- 2016.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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