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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매일

봄 타기

by 두번째낱말 2017. 2. 21.


1.

추워질 때마다 다시 까먹지만. 날씨가 조금만 덜 추워진다 싶으면, 아주 조금이라도 춥지 않은 느낌의 공기가 들어올 때면 --- 숨이 턱턱 막혀서 여전히 봄인가, 삼월인가, 슬픈가 싶다. 내가 아직 봄을 "탄다" 싶게 마음이 힘든 것도 싫지만 좋고, 다행이고 하다. 요새는 회사에서도 에너지가 예전같지 않고 이게 햇빛을 더 보고 싶은 건지 아니면 햇빛을 더 보게 될 거 같아서 그런 건지 잘 모르겠다. 


2. 

올해의 목표는 너무 유명해서 실제로는 제목밖에 읽은 게 없지만, 안 읽었다는 게 나 자신도 잘 안 믿기는 고전 문학들을 꾸준히 읽는 것이다. 올해의 다짐을 마지막으로 남겨 놓기 좋은 2월에 --- 3월이 되어야 진정한 새학기, 새해니까 --- 다시 다짐해 본다. 내년의 김아라는 과연 어떻게 말할까. 언젠가의 새해에는 새해 다짐을 하지 않기로 다짐했는데, 결국 다짐하고야 말았다. 


3. 

한 살 더 먹으면 뭔가 조금 더 성숙한 마음이 무럭무럭 자랄 줄 알았는데, 십 여년 전에도 먹던 새콤달콤이 지금도 맛있는 것처럼 인간의 결이 특별히 놀랍게 변하진 않았다. 지금으로부터 10년 뒤에도 비슷할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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