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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방 재정비 방 구조를 조금 움직여서(방에 있는 책상 하나를 패티오로 뺐다), 방 안에 넓은 공간을 만들었다. 방에선 잘 안 놀았는데, 구조를 이렇게 바꾸니 넓어져서 여기서 블럭 놀이도 하고 이것 저것 장난감 펼치면서 놀 수 있어서 너무 좋다. 밖에 안 어질러져서 내 마음이 훨씬 편함. 2020. 7. 14.
비오는 날 기분 점심 맛있게 먹고 기분이 좋았는데, 남편과 딸 모두가 낮잠 자는 이 고요한 시간에 마음이 촵촵 가라앉았다. 이따가 튜터 쌤이랑 어케 얘기 나누지. 튜터 쌤께 한국 콘텐츠를 소개 시켜 주려고, 번역된 책 중 골라서 추천해 드렸는데, 읽었다고 했었는데!! 오늘 얘기하기로 했는데!! 놀랍게도 안 읽은 책이었다. 어젯밤에 부랴부랴 전자책으로 사서 읽었다.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나는 지금 어떤 거고, 나는 어떻게 될까, 이런 생각. 잘 하고 있는 거야, 잘 할 거야. 앞으로도. 2020. 6. 30.
이곳에 오기 전엔 이곳에 오기 바로 직 전에 너무 외로웠다. 살면서 친구 관계에 대해서 고민한 적은 당연히 있어도, 뭔가 사람을 사귀는 게 되게 어렵다거나, 친구를 만드는 거 자체가 두려웠던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 그때는 정말 회사에서의 관계가 너무 어려웠었다. 누군가와 많은 걸 터놓고 말하는 것도 어렵고, 터놓는 것도 그렇고 아예 말 자체를 너무 아끼게 된달까. 마음이 맞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고 그저 외롭고, 무엇 보다도 재미가 너무 없었다. 일하는 재미 포함. 좋아하는 사람들이 거의 다 이직한 이후로, 마음 닿을 수 없이 그냥 시간을 보내는 기분으로 휴직만 바라보며 지냈다. 예전 트위터 보다 보니, 이런 마음들이 많이 쓰여 있어서 생각. - 집단에서 단 한 명 정도 마음을 잘 나눌 사람이 있다면, 조금 마음.. 2020. 6. 28.
두 돌이 되기 전 기록 23.5개월 정도 된 딸 아이의 지금은 어땠는지 기억하고 싶다. 돌이 2주 정도 남은 이은이는, 요새 하루가 다르게, 정말 하루가 다르게라는 말이 실감 날 정도로 부쩍 정신적으로 자라고 있다. 노래를 부를 줄 알며(반짝반짝 작은별, ABC song은 처음부터 끝까지 부르고, 다른 노래들도 음을 흥얼거리며 아는 부분을 말할 줄 안다), 많은 문장을 구사하게 됐다. 화장실 다녀 오면, "엄마 응가 쌌어?" 부터, "이불 덮어 줘", "베개 줘", "국물 맘마 줘", "이은이가 할 거야", "이은이 했어", "이은이 닫아", "이은이 닫았어", "혼자 할 거야", "아빠 공부해", "뽀로로 볼까?", "책 읽어 줘", "안 먹어" 등등등....구사하는 문장들이 조금씩 길어지고 있고, 시제 사용과 부정어 사용이.. 2020. 6. 26.
피크닉 며칠 전에 날 좋을 때, 도서관 앞으로(차로 4분 거리) 피크닉 다녀 왔다. 만두 데워가서 돗자리 깔고 세 식구가 먹고 이은이 낮잠 시간 맞춰 집에 왔다. 그렇게 열심히 다녔던 도서관인데, 오랜만에 가니 반갑고 또 못 들어가니 아쉽기도 하고. 이 쿼런틴이 끝나면, 이라는 생각을 잘 했었는데, 이젠 그 기대 보단 이 새로운 삶에 새롭게 적응하는 게 필요하고 맞는 것 같아서 새롭게 계획할 예정이다(왜냐, 요새 행복에 관한 유튜브와 기사를 좀 봄). 2020. 6. 26.
쿼런틴 장보기 코스코에서 560불 여보 우리 뭘 이렇게 많이 샀댜 - 혼자 장 보고 온 남편 들고 오느라 고생했어. 기념으로 한 장 찍어봤다. 원래 이렇게 많이 씩 안 샀는데(물론 코스코 갈 때 제일 많이 사긴 하지만), 쿼런틴 이후에 자주 안 가게 되니, 한 번 갈 때 이것 저것 몰아서 사고 모아서 가게 되어 이렇게 됐다. 잘 먹어 보자. 여기에 30롤짜리 두루말이 휴지랑 크리넥스 8개 더. 2020. 6. 23.
상추 상추 키우기가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 큰 화분 두 개 중 하나는 상추, 하나는 깻잎 심었었는데, 상추는 다 웃자라서 없애고 그 화분에 계란 판으로 키우고 있던 깻잎 새싹 꺼내다 옮겨 심었다. 쟤네들은 밖에다 두고 야생으로 키우고(상추 화분에 날벌레가 너무 많이 생김), 깻잎과 방토는 집 안에서 햇빛 출퇴근 시키며 키우고 있다. 한 달 조금 넘었는데 어디서 키운 게 제일 잘 자라려나. 2020. 5. 28.
일기를 쓰자. 대단한 것이 생각나야 쓰는 건 아니어도, 일기를 조금씩 써보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 예전에 한 번 쓴 적 있던, 평범한 하루를 기억하고 싶은 특별한 하루로 만들고 싶다면, 그것을 쓰는 것이니. 얼마 전부터 큰 의욕 없는 무력한 상태가 조금씩 물들어 가고 있었다. 마음은 예민하고, 생활은 버거운 상태. 특별히 큰 불만이 있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이 잔잔한 일상들이 피곤하고 재미가 없는 느낌이었다. 이러니 운동도 더 안 하게 되고, 그러니 기운은 더 없고, 생산적인 일은 하고 싶지 않으니 그냥 핸드폰만 들여다 보고, 누워만 있고, 겨우겨우 해내듯 하루를 지내고 나면 허무하다. 조금씩 이 똑같은 날들을 적어보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오늘은 아침에 빵 구워 먹고 기운 없는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드라이브 .. 2020. 5. 25.
여름 겨우 봄 같은 기분이 들다가, 이제 조금씩 여름 같은 날들도 나오고 있다. 어제는 무려 28도. 그런데 오늘은 다시 바람 부는 9도라 집에만 있긴 했다. 그래도 다음 주부터는 20도 넘는 날들이 지속돼서, 조금 더 따뜻한 날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하루 하루 날씨가 10도 이상 변덕이 있는 곳에 있다 보니, 한국의 삼한사온은 정말 아주 매너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몇 주째 자가격리를 한 건지 세기가 어렵다. 3월 말부터 했으니, 두달 정도 되어 가는 건가. 어느새 하루하루 이렇게 보내는 게 익숙해 지기도 했는데, 역시나 답답하기도 하다. 작년 여름에 열심히 나다니던 걸 생각하면 무언가 꿈같고, 도서관 다니고 짐 다니고 마트 가고 산책 다니던 날들을 생각하면 정말 아련하다. 아쉬운 마음이.. 2020. 5. 25.
오랜만에 오랜만에 글을 쓴다. 한동안 무-지 쓰고 싶다가, 어느 순간을 넘어가니 그런 마음 자체도 안 들었다. 쓰고 싶은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지내고 싶은 것 같기도 한 아리송한 기분. 나중의 나는 분명히 지금 순간을 기억하고 싶어 하겠지. 기록하지 않은 순간들은 쉽게 잊혀질 거고. 그런데 또 이렇게 애써 기록하는 건, 사실 나중의 나를 위함 보다는 역시나 지금의 나를 위한 일인 것 같다. 지금의 내가 어마어마하게 과거를 궁금해하지 않듯. 미래의 나도 열심히 그때 그 순간을 기록하고 싶어 하며 살겠지. 그렇지만 역시나 나는 지금을 기록하고 싶어하는 나니까, 기록하려고 한다. 2020. 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