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달이 아주 얇고 노랗고 예쁘게 떴다. '이렇게 예쁜 달은 처음인 것 같아!' 하며 (이전의 기억은 다음의 강렬함이 오면 이렇게 쉽게 지워지는가. 난 이전에도 이런 생각을 했었을 것이다. 기억은 안 나지만.) 담고 싶은 마음에 카메라버튼을 누른다. 눈보다 더 잘 담을 수는 없는가. 두 개의 눈을 거쳐 달은 더 작아지고, 나는 더 잘 보고 싶어서 카메라를 보며 가까이 다가간다. 몇 발자국 걷다 멈칫. '아, 내가 걸어서 닿을 수 있는 곳이 아니었지.' 그래도. 또, 걷는다. 아주 낮게 뜬 달. 바람이 불고, 달냄새를 상상하게 된다. 2011. 10.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