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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매일

졸업

by 두번째낱말 2011. 8. 27.






  전공이 뭐냐는 질문에 "국어국문학이요"라고 발음하는 순간을 좋아했다. 불완전한 아름다움을 알게 해 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학문인 나의 전공에 감사. 나는 여전히 네가 세상에서 제일 아프고 아름답다. 
  우리를 ‘사랑’하시는구나 늘 깨달을 수 있게 표현해 주셨던, 사유하는 인간을 꿈꿀 수 있게 해주신 이화의 많은 선생님들께도 감사합니다.
  그리고 “엄마, 난 빠른 사람은 아닌가 봐.”라는 나의 이야기에 “괜찮아, 빠르지 않아도 돼.”라고 이야기 해 주시는, 늘 기다려주는 우리 엄마께도 진심을 담아 감사.

  '만나지 않았다면'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이렇게 완전히 불완전한 시간을 함께 했던, 이 시간 속에서 같이 헤맸던 고맙고 또 고마운 진심인 친구들, 감사합니다. 
  내가 김아라"언니"가 아닌 "김아라"언니 일 수 있게 해줬던, 나의 '이향회'(특히 신나리에게 감사). 믿는 대로 사는 법을 알려주었던, 그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게 해 주었던 '뿌리와 새싹'과 '아름다운가게 독립문점'.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말할 수 있게 해 준 사랑하는 '샘터', 믿어주시는 만큼 더 좋은 사람, 더 잘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던 'GS25 SNS팀'. 그리고 비슷한 사람들이라 익숙하고 편안한, 앞으로 더 단단해질 마음가득 우리 목밥모, 홍연경, 양가온, 최초희.
  한 뼘도 혼자 자란 거 없었어요. 저를 만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조금만 더.
  (드디어) 대학에 합격했다..는 얘기에 "고맙다"고 했던 변정이. 누군가가 나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또 기다려준다는 거 늘 알게 해줬던 이주연. 이 둘 덕분에 내가 대학생 됐죠. 그리고 채지혜와 함께한 대학생활. 로망이었던 것을 함께하며, 브라더 덕분에 풍요로운 대학시절을 보낼 수 있었어. 마지막으로 덕분에 졸업하네요, 양가온. 봄 속에서 "야, 난 폐허야."라고 막 던져도, "김아라언니, 김아라언니!"하며 더 바라봐줘서 고마워.
늘 이렇게 배우고 싶고, 닮고 싶은 좋은 사람들이 내 친구여서 고마워요. 

그리고 바라는대로 자라려고 노력하는 나에게도 아주 조금은 수고했다는 말을. 물론 한참 더 노력해야 하겠지만.


+ 하나만 더.
누군가가 나를 위해 시간을 내어준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정말 다들 너무너무 바쁜데도 와 주었던, 
스터디 앞두고 서둘러 와준 어제 잔뜩 예뻤던 우리 홍여사님, 얼마 안 남았는데 정말 먼 길 해준 최초희님, 그리고 고맙단 말 말고 뭘 더 해야할지 모르겠는 양가온. 사랑하는 국문07 목밥모 사람들 고맙습니다. 읽고싶던 김연수의 책을 선물해준, 마음 써준 고시생 신나리 고맙습니다. 덜 마른 빨래를 잘 마치고 온 우리 지선이도, 동아리 생각 잔뜩 날 수 있는 서예 부채 고마워요. 며칠 내에 만날 줄 모르고 했다는 쑥스러운 문자도, 정말. 내일 모레 시험인데 무슨 정신으로 문자를 해 준건지, 혜원아 고마워. 응원 많이 하고 있으니 좋은 결과 갖고 마음 편히 왔으면 좋겠다. 전화와 문자로 마음담아 얘기해 준 쌍둥이, 주희 지은이도. 언제나 사랑하는 대가족, 축하 고마워요. 특히 몇 번 씩이나, 계속 축하한다 얘기해 준 김이령 고마워. 
저 이렇게 자라도록 늘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우리 엄마, 아빠 감사합니다. 그리고 어제 좀 내가 틱틱거렸던......그렇지만 '역시 오빠 밖에 없지'생각이 드는 우리 오빠도 고마워. 


그러니까 이 얘기는 지금이 아니면 못 할 것 같아서. 하고 싶은 말은 더 많지만,
졸업했다.
고마운 순간에는 고맙다는 말밖에 안 떠오른다. 
이 마음, 잊고 싶지 않아서, 여기에다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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