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는 매일매일

결혼식

by 두번째낱말 2012. 6. 3.


1.

내 이름으로 청첩장이 오는 결혼식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것 중 하나일까. 

점심과 저녁 모두 결혼식에 다녀와서 집에와서 완전 뻗었다......

점심의 탁쌤 결혼식은 야외결혼식이었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얼굴도 익었지만 즐거운 신랑과 신부의 모습을 보니 좋았다. 하지만 얼굴이 너무 뜨겁고 덥고 또 하지만 밥이 맛있어서 우리는 모두 다 참을 수 있었다.....

저녁의 우성 쌤 결혼식은 마음이 참 좋았다. 아름다운가게에서 함께 봉사한 우성 쌤은 나랑 용침 쌤에게 조근조근 늘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좋은 분 만나셨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정말 좋은 분 만나서 이렇게 결혼한다는 소식 들려주시니, 용침 쌤이랑 신나서 달려갔다. 

예전에 감동 받았었던 것은 우성 쌤이 예전에 잠깐 집이 어려워졌었을 때 장학금을 받았었는데, 장학금을 받으면서 이렇게 도움 받았으니 나중에 쌤이 수입이 생기면 자기도 기부하고 살아야지 생각하셨다고 했다. 그런데 정말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기부도 해오시고 또 아름다운가게 봉사도 그것의 일환으로 하시는 것이라고 하는데 되게 감동이었다. 사실 어렸을 때 했던 다짐이라든가, 어려울 때 했던 다짐 같은 것을 괜찮아졌을 때 실천하는 것이 참 쉽지 않은 것 같은데. 나도 '말로만'이 아닌 지키고 실천하는 삶을 살고 싶다 생각했다. 그리고 이런 분들을 옆에서 보고 배웠다는 것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2.

불안할 때 좋은 선배(혹은 믿는 선배)가 내가 믿는 대로 살고 있는 것을 보면 조금 안심이 된다. 꼭 '아는'선배가 아니어도, 내가 바라는 것을 실천하고 사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그래도 되는 구나. 조금 더 스스로를 믿자'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흔들릴 때도 있는데,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 줄 알고, 스스로 행복한 것이 무엇인 줄 알면 좋겠다. 하지만 또 너무 억누르고 스스로를 붙들고만 있지는 말 것. 건강한 바람들은 인정하기. 

연재로 읽던 김두식 선생님의 책이 창비에서 나왔는데, 서점에 가고 싶다. 책구경도 하고, 또 책구경도 하고.


3. 

어찌 되었든 아까 집에와서 뻗어서 실컷 자고 일어났는데, 아침 여섯 시 쯤 된 줄 알았다. 여섯 시에 일어나야지 생각했는데, 너무 졸려서 알람도 못 맞추고 그냥 잤었는데. 그런데 12시 몇 분이었어서 왠지 시간을 번 느낌과 함께 '뭐야...얼마 안 잔 거잖아'라는 약간의 억울함! 

덕분에 윤상 노래 들으며 신나게 과제도 하고 내일 프로젝트 일도 하고 또 그동안 밀린 것들을 할까 생각하고 있다. 


금요일인가 목요일인가 기숙사에 빨래하러 가서 엄마랑 통화를 하는데,

엄마 : 바빠? 

나 : 응. 지금도 플젝 회의하고, 과제 선생님이랑 팀면담하고. 이제 빨래 세탁기에 넣어 놓고, 다시 플젝 회의 하고, 또 팀플하고 그래야 돼. 힘들어......

엄마 : 아이고, 너무 그렇게 살면 안 되는데. 좀 나중에 하자고 해. 

나 : ㅋㅋㅋㅋㅋㅋ 나중에? 같이 하는 거라 그럴 수가 없어잉. 해야지이. 

엄마 : 에~ 그 사람도 마찬가지일거 아냐. 너무 그렇게 살면 안 돼.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내가 조교라 선생님 면담 시간 선생님 콩알만큼도 못 쉬시게 짰어..........선생님도 10시부터 한 톨도 못 쉬고 계신데.....(이때가 오후 4시 넘어서)

엄마 : 아이고. 너무 그렇게 살면 안 되는데...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의 말에 빵 터져서 신나게 빨래 하고 랩에 와서 좀 졸다가 유정과 플젝 얘기도, 특허훈 님과 과제 얘기도 다 잘했다. 너무 그렇게 살면 안 된다는 엄마 말이 어쩐지 좀 좋았다. 행복하게 행복하게. 무엇이 먼저인지 잊지 말것. 

'우리는 매일매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am i ok?  (2) 2012.06.07
27.5  (2) 2012.06.07
시간  (2) 2012.05.30
i'm here.  (2) 2012.05.27
어떤날  (6) 2012.05.2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