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낱말 2011. 8. 3. 20:50





2011 3월. 

개강 첫 주에 아주 빠르게
숙제처럼 다녀왔다. 

나는 내가 여행을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는데,
곰곰 생각해보면 그렇게 말을 할 만큼 여행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었다. 
(대학교 1학년 때 엄니와 '당일치기' 경주가 대학시절 제일 멀리 갔다 온 곳)

정말 난 여행을 안 좋아하려나, 하며
방학 끝과 개강 사이의 적절한 시간을 겨우 찾아서 간 그곳에서. 
(저번 겨울방학엔 지금 생각하면 많은 것들을 했다.
매일 가는 토익과 스터디, GS25 대학생 마케터 8기 활동, SNS 운영단 미투데이 팀, 샘터 마지막 기사 작성,
아름다운가게 봉사.....그 때의 체력은 도대체 어디서 났었던 걸까.......)





예상했던 대로 나는,
집에서 아주 조금만 멀어져도 집생각을 잔뜩 하는 
여섯시 내고향같은 사람이었다. 


스물 여섯까지의 나는 
떠나는 걸 익숙지 않아 했던 사람인데 
요새는 약간 어딘가로 가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멀지 않아도 되고. 

<샘터>엔 문인들의 생가나, 문학관을 찾는 "경건한 소풍"이라는 꼭지가 있다. 
어딘가 가고 싶은 마음과 샘터에서 본 이야기가 겹쳐,
황순원 생가를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으나,
대중교통편이 불편해 보여서 포기.....경복궁이라도 가볼까...하다가...
겨우 가는 곳은 광화문 교보문고다.....

나는 어떻게 자라려나.
여전히 '여섯시 내고향'같은 사람으로 자라려나 아니면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같은 사람이 되려나. 

궁금하네. 

 



/ 사진은 김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