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매일

세밑 생각

두번째낱말 2011. 12. 30. 09:17

+오랜만에 싸이에 쓴 것을 옮김.


세밑 생각.

세밑이 되면 `세밑`이라는 말을 꼭 쓰고 싶어진다.그런데 늘 생각만 하는지, 정신 차리고 보면 언제나 새해가 와 있다. 올해는 이틀 남겨두고, 놓치지 않고, 저 단어를 쓴다.

약간은 결과론 적이긴 하지만, 2011 잘 보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지나고 나니 다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다. 사실 내가 보냈다기보다 많은 분들이 만들어 주신 것 같다. 한 마디 한 마디, 내게 쥐어 주셨던 분들께 정말 진심을 담아 감사 드린다. 떠는 손을 잡아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러니까, 스스로 더 밝고 깊어진 기분이다. 방금의 문장은 약간 글을 위한 글 같긴 하지만. 그렇지만 정말이다. 뭐 원래 어두운 사람은 아니었지만, `깊어진`에 방점을 찍고 싶다. 아마 내가 바라는 모습이기도 한. 내년에는 더욱 넓고 깊어지길.

어찌 되었든 마음에 든다. 마음에 든다는 말을 꽤 자주 쓴다. 그만큼 마음에 든다는 것일까.내년을 가득 담을 주황색 다이어리를 샀다. 이것도 마음에 든다. 왠지 새해를 꾹꾹 잘 챙겨줄 것 같은 기분이다.

겨울에 좀 더 많이 읽고 싶었는데, 왠지 벅찼던 가을에 더 많이 읽은 느낌이다. 1월에는 또 어떤 이야기를 쓰고 있을지. 어찌 되었든 12월에 많이 쉬었으니 1월에는 조금 움직일 것.

자꾸 많이 말하고 다녀 약간 쑥스럽지만, 송년회 자리에서 `지구방학`이 노래를 했다. 그러고보니 처음이었고, 생각보다 떨렸다. 그래도 그 떨림은 설렘이었다. 첫 번째가 주는 행복한 느낌. 좋을 만큼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은 참 위로가 되는 일이다. 내년에도 `무리하지 않고`(이 부분이 중요하다) 꾸준히 좋아할 거다.

아, 올해의 낱말은 `기타`와 `시`로 선정. 두 낱말에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늘 안식 같아서, 고맙다.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과, 새로움이 주는 설렘을 모두 기억하며 2012 새해 또 잘 만들길. 좋아하는 것 마음껏, 잘 좋아할 수 있는 해가 되길. 나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도 올해 남은 며칠과 또 내년 단단히 잘 만들었으면 좋겠다. 마음 가득 담아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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