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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매일

변화

by 두번째낱말 2018. 1. 7.


내가 준우를 만나고 몇년에 걸쳐 변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은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을 마감 시간까지 미루는 일이 현격히 꽤 줄었다는 것이다. 준우가 스스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시간을 알차게 쓰는 것인데(연애할 때 준우가 가장 힘들어 했던 것: 구체적인 데이트 계획 없이 일단 만나서 "뭐하지"를 중얼거리는 것. 멍 때리는 것도 어디서 어떻게 때릴 것인지(?)계획이 필요하다.), 옆에서 보다 보니 + 은근한 눈치를 보다 보니(부지런한 사람 옆에서 양껏 게으르게 있기가 어디 세상 편하겠는가....) 나도 꽤 많이 계획을 세우고 필요 시에는 시간을 부지런히 쓰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되었다. 준우가 예전에 "어차피 해야 될 것 오랜 시간동안 괴로워하다가 하느니, 그냥 하는 게 낫지 않아?" 라고 했는데 귀찮은 일이 생길 때마다 머릿속으로 한 번 되새기며 하게 된다. 회사 일도 데일리 몰스킨으로 시간 단위로 가늠하면서 하니(이렇게 한 지 사년차), 된다, 안 된다가 대체로 객관적인 형태로 보여져서 막연함에서 오는 업무 스트레스가 줄었다. 

----- 그런데 이걸 쓰는 순간에, 1월 내에 정리하기로 한 2017년 사진이 떠올랐다. 아. 어차피 해야 하는일......아마도 내일은 못 할 것 같아...현격히 줄었으나 전혀 없진 않다. 어떻게 하면 사진 정리를 편리하게 할 수 있을까. 좀 고민해 봐야지. 위에 "현격히 줄었다"를 "꽤" 줄었다로 고치도록 한다. 갈길이 아직 남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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